[유년] 반장아줌마가 미워요
전재영
2008.01.24
조회 22
어릴적 성남에서도 산동네에서 살았습니다. 남한 산성이 가까운 그곳에 살면서 부모님은 장사를 하시고 저와 제 동생들은 즐비하게 늘어선 가게 사이로 난 경사진 골목길에서 뛰어놀았죠. 자동차도 그리 많지 않아서 산으로 올라가는 그 경사진 골목길은 놀기에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특히 눈이 오면 비닐 부대로 눈썰매를 타는 게 정말 신나는 일이었죠. 하지만 숙적이 있었으니, 바로 반장 아줌마. 지금 생각해보면 환갑도 넘으신 분이셨는데 성질이 불같으셔서 불의를 참지 못하는 분이셨습니다.
8살 때쯤이던가. 그해 겨울 밤새 눈이 많이 내린데다가 사람들이 오간 길로 경사길에 빙판이 형성되었죠. 전 신이 나서 비닐 부대로 미끄럼을 타며 신나게 빙판을 더욱 반질반질하게 만들었죠. 하지만 그 때 반장 아줌마가 나오셔서 불호령을 하셔서 모두들 집으로 다 파다닥 들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30분 정도 지나 동태를 살피러 나가봤더니 글쎄 그 빙판을 연탄재로 꼼꼼히 다져놓으셨더랬습니다.
하는 수 없이 경사진 길 위쪽의 작은 산에서 비닐부대로 미끄럼을 탔습니다. 타다가 여기저기 멍이 들긴했지만 정말 신이 났었죠. 지금도 빙판길을 보면 그때의 호랑이 반장아줌마가 생각이 납니다.


2월 3일 공연이 보고 싶어요
신청곡 - 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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