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고구마 말랭이...^^
박입분
2008.01.24
조회 68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저랍니다. 너무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과거를 생각한다는건 아름다웠던 기억도 물론 있지만 아픈 기억도 많은 어린 시절입니다. 42살에 현재 제 나이 보다 한살 적은 나이에 어머님께선 저를 낳으셨답니다. 미신을 믿는것은 아니지만 절 낳으시고 부터 가정 형편이 조금씩 피기 시작했다고... 저보러 "복덩어리"라고 말씀 하시곤 하셨지요. 잘 먹지도 못하고 잘 입지도 못하며 자랐지만 부모님의 사랑만큼은 듬뿍 받고 자란 저랍니다. 늦은 연세에 절 낳으셔서 그런지 어머니는 늘 아프셨답니다. 관절염과 해수병에 시달리셨죠. 그럴때마다 나이가 어린 저였지만 늘 관절염때문에 고생하시는 어머님의 다리를 주물러 드렸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저는 제아무리 제 다리가 아프다 하더라도 그 누구에게도 다리 주물러 달라는 말을 안합니다. 왜?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다리를 많이 주물러 드렸기에 다리 주물르기가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고 있기에... 어느 상대에게도 전 그러고 싶지 않아서랍니다. 제나이 8살때에 아버지,어머니께선 선지 장사를 나가시곤 하셨답니다. 극히 많은 농사가 없었던 저희 집이였기에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지게에다 선지가 담겨져 있는 통을 짊어 지고 어머니께서는 그 선지를 팔고 돈이 아닌 쌀로 받은 것을 머리에 이고 돌아오시곤 하셨지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선지통에 아주 쌔빨간색의 선지를 대접에 퍼서 팔았던 모습이 어찌나 빨갛던지 보기 싫을 정도로 색깔이 그랬었거든요. 에효~ 선지 장사 나가셨다 늦게 오시는 날엔 언니와 함께 못하는 밥이지만 이남박(살씻는 그릇)에다 보리쌀을 씻어 아궁이에 불을 지펴 가며 밥을 했던 기억이 어슴프레이 납니다. 그땐 왜 그렇게 그런일들이 하기 싫었는지 모릅니다. 빨리 컷으면 좋겠다란 생각뿐이였거든요. 방한칸이였는데 6식구가 잠자기엔 넓었습니다. 벽은 예쁜 벽지도 바르지 않은 토방으로 된 벽이였고. 전기가 들어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을때입니다. 전기가 들어오기전엔 약간의 석유 심지가 묻어 있는 등잔불이 다였답니다. 숙제라도 하려 하면 등잔불 가까이에 가서 그림자 반대편에서 고개 숙이고 방박닥에 배깔고 엎드려 하곤 했지요. 연필심에 침 발라 가며...ㅎㅎㅎ 왜 그랬냐구요~?..글씨 진하게 잘써지라고..흐음~ 그땐 뭐든지 귀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렇게 하며 글씨를 섰답니다. 몽당연필도 그땐 유행이 되었지요. 아껴써야 했어요...모든것이 귀했기 때문에 유영재님과 민봄내 작가님 그거 알고 계세요~? 재래식 화장실이라서 휴지는 고사하고 습자지로 만들어진 하루 하루 넘기는 일력이 있었죠~? 화장실에서 휴지 대용으로 그 달력을 이용하며 살았다는 사실요. 또 한가지 어디선가 귀한 껌이라도 한개 생기면 그 껌을 오래 씹고 싶어 버리지 않고 나무기둥과 장롱 같은데다 붙혀 놨다 그다음날 씹게 되고 그게 아쉬우면 크레파스 섞어서 씹으면 칼라 껌이 된다해서 그렇게 씹고 놀았던 기억들이...ㅎㅎㅎ 눈이 오면 눈싸움은 물론이요 눈을 모아 그당시에 신었던 검정 고무신으로 반질반질 거리도록 혹뿌리를 만들어 탔던 기억이 납니다. 또 고개 넘어 논두렁에 얼음이 꽝꽝 얼면 철사를 넣어 만든 썰매와 장대못을 박아 만든 썰매 꼬챙이를 들고가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다가 해지는 줄도 모르고 놀다 집으로 돌아와 엄마 한테 무지 혼났던 일도 생각나네요. 그땐 왜 그리 추위도 모르고 놀았던지 신발은 고사하고 양말과 바지가 다 젖었어도 추운줄도 모르고 놀았던 그시절이 그리워지네요. 초가집 처마 밑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지금은 맛볼 수 없는 그시절에만 맛볼 수 있었던 지붕 처마 밑에 달린 고드름을 따먹기도 하고 긴 겨울동안 아이들의 간식은 ~? 다름아닌 방 윗묵에 대나무발에 멍석 두르고 왕겨 섞어 고구마를 나름대로 저장해 고구마가 썪지 않게끔 했었고, 그래도 간혹 썪는 고구마가 있는가 하면 그 고구마의 썪은 냄새는 아주 고약했답니다. 엄마가 고구마 삶아주면 맛나게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었고 먹다 남은 삶은 고구마는 잘게 잘라 말려서 고구마 말랭이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구마 말랭이란? 삶은 고구마를 납작하게 썰어서 말린것을 말함. 삶은 고구마를 썰어서 말리게 되면 딱딱해 지는데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게 장점이랍니다. 유년 시절의 여름 간식으론~? 삶은 옥수수, 단맛이 나는 수수깡, 식용 맨드라미를 키워 맨드라미의 잎을 잘게 잘라 넣고 식용색소를 참깨에다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으로 예쁘게 물들여 증편위에 맛갈스럽게 올려서 찐 증편, 갓 캐온 칙뿌리,노오란 참외,수박,벚나무에 열리는 벚지, 뻐르수 나무에 열리는 아주 작은 열매 뻐르수등이 있고, 유년 시절의 겨울 간식으론~? 삶은 고구마,고구마 말랭이,술빵,옥수수 강냉이,고구마 물엿, 그리고 칙뿌리 말린것..등등이 이었습니다. 그땐 먹을것이 참 많았다란 생각을 하고 자랐지요. 지금에 아이들과는 사믓 다른 간식들이지만 지금의 인스턴트 보단 그때의 그 간식들이 최고였단 생각이 듭니다. 그런 간식들을 형제 자매들이 함께 나눠 먹기도 하고 서로가 많이 먹으려 뺏고 뺏기는 싸움도 많이 했던 기억들이 하나 하나 떠올려집니다. 그다지 풍족하진 못했지만 알콩달콩 싸우기도 하면서 때론 서로 챙겨줘가며 지냈던 저의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부모님 두분 다 돌아가시고 않계시지만 요맘때 겨울이 되면 늘 말없이 방바닥 차갑다고 따뜻하게 군불 때주던 아버지의 얼굴도, 늘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던 엄마의 모습도 어렴풋이 생각이 나네요. 아~~~ 그시절로 다시 돌아 갈수만 있다면 연로하신 두분께 막내 딸로서 효도 잘할듯 싶은데.. 저의 욕심이겠죠~?..허망한 꿈이 겠죠~? 유영재님 & 민봄내 작가님~!!! 감사합니다. 이런 이벤트가 없었다면 유년 시절 떠올릴 기회나 있었겠어요~? 이 모든 것이 다 "유가속" 덕분이랍니다. 회상할 수 있는 마음속의 어린시절 추억이 있다는건 내 삶의 힘이 되어주는 밑바탕이 되어 주지 않을까요~? 라고 내심 생각해 보면서 이렇쿵 저렇쿵 나름대로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 하고 갑니다. 어린시절...동심의 세계에서 처럼 순수하고 맑고 깨끗한 맘으로 올 한해 "유가속"에 몸 담고 싶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맘 전합니다. *신청곡* 나 훈 아 - 사랑 나 훈 아 - 영영 나 훈 아 -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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