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이 지금 53세
제가 8살때는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이네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20세까지 그곳에서 자랐었습니다.
부모님, 그리고 언니 오빠 동생 저희는 총 1남 5녀였어요
그때당시 우리 아버지는 부산에서 조금한 호텔을 운영하셨어요
그래서 그나마 집안살림은 많이 어렵지는 않았었습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시기 전까지는 말이죠..
제가 여덟살때의 겨울은 아버지와 함께 보낸
마지막의 겨울날 입니다. 그래서 더 추억이 가득하구요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눈이 정말 많이 내렸었습니다
눈이 내리면 저는 오빠와 언니들과 눈밭을 뒹굴고 뛰어다니며
옷을 더렵혀 엄마에게 많이 혼나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손에 한가득 눈을 담아서 먹기도 했었구요
지금처럼 공기가 나쁘지 않아서 새하얀 눈을 먹어도
아무 탈이 안났었습니다.
그리고 지붕에 동동 매달려 있는 고드름들 아무리 손을 뻗어도
키가 작았던 저는, 항상 아빠의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키가 닿지 않는 자식들을 위해 항상 아빠가 손을 쭉뻗어
고드름을 따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 저와 동생들은 고드름이 아이스크림이 되는냥
아주 쪽쪽 빨면서 만족을 했었구요
사실 여덟살때는 아빠와의 추억이 더 많이 떠올라요
제가 세째딸인데, 유난히 아빠가 저를 많이 이뻐하셨어요
눈이 오는날에도 위험할까봐 항상 학교까지 데려다 줬던 우리 아버지
귀한 스케이트를 아버지가 어디서 구해오셨는지,
저희는 아주 좋아라 하고 올라탔었어요
익숙하지 않아서 넘어지기도 많이 넘어졌구요.
혹시라도 다칠까봐 아빠는 뒤에서 저희를 밀어주느라 바쁘셨습니다.
그리고 얼음 낚시도 많이 했었어요
조그맣게 구멍을 뚫어서 우리아버지가 많이 잡아주셨는데...
그런 아빠와의 추억이, 저에겐 이제 꿈처럼 느껴집니다.
항상 건강하셨던 우리 아버지가 그해 겨울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셨어요
그때당시 너무 어렸던 나이라, 아버지가 다시 깨어나실줄 알았어요
하지만, 몇일이 지나도, 몇달이 지나도 영영 일어나지 않으시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급격히 집안이 어려워져서
저희 남매는 학교도 중간에 마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요.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겨울이.....
아직도 가슴깊이 소중하게 아버지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빠,그곳에서도 행복하죠? 이제 아버지를 볼수있는건
사진한장뿐인데...
이때의 멋지던 모습으로 저의 가슴속엔 항상 남아 있어요.
보고싶습니다
[유년]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겨울
김란숙
200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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