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기억에..
이승렬
2008.01.24
조회 15
8살때 수원으로 이사하고 한두번이나 가봤을까요
그다지 고향생각 없었는데..
유영재님 덕분에 기억을 떠올려보네요.^^
그러고보면 도심에서 태어난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져오는 유년의 뜰이 있을까 싶네요

엄만 늘 나를 큰언니 손에 맡겨놓고 논에 일을 하러 가셨죠.
그러면 언닌 엄마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
나를 데리고 담장 밑으로 핀 토끼풀을 왕관으로
만들어 내 머리에 씌워주기도 하고
봉숭화 꽃잎을 곱게 빠아서 손가락에 얹어주기도 하구요
친구집에 놀러갈때도 나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 당시엔 라디오두 귀할 때라서
언니 친구네 집에나 가야 들을수 있었거든요
언니 친구와 담요속으로 배깔고 엎드려서
고구마 까먹으면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듣고
좋아하는 노래라도 나올라치면 설레어하고
따라 부루기도 하면서, 수다도 떨고
노래 가사를 받아 적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이 있어 원하는 노랠 찾아 들을수도 있고
가사도 얼마든지 찾아볼수도 있고..
어찌보면 너무나 흔해서.. 쉽게 얻을수 있어서
귀한지도 모르고 살아가는거 같습니다.
언닌 지금도 컴퓨터 보다 라디오를 더 좋아합니다.
컴퓨터를 갈켜준데도 한사코 라디오를 고집하네요..^^


간만에 이번 주말엔 언니와 마주 앉아서
옛추억을 같이 나누면서
하얗게 새어버린 큰언니 머리를 염색해주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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