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허소희
2008.01.24
조회 21
내 나이 여덟살 적의 겨울엔 유난히도 눈이 많이 왔었다
새벽에 화장실에 가려고 눈을 비비며 일어나면
마당을 가득 덮은 솜이불이 너무나도 탐스럽게 덮여 있곤했었다
달빛에 반사된 눈은 하얀 별들의 무덤같았고
눈이 망가질세라 조심스레 발자국놀이를 하던 어느 날 밤,
난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땀을 흘리며 힘들게 만든 꼬마 눈사람을 완성하고 난 뒤의
뿌듯한 성취감을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기쁨과 행복을 가득 품고 잠든 나는 새벽에 잠을 깼다
내가 만든 눈사람이 추울까봐 깊이 잠들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린 나는 목도리와 장갑을 챙겨들고 마당으로 가서
달빛을 받아 별처럼 반짝이는 눈사람을 꼭 껴안아주고
목도리를 둘러주고 나뭇가지로 만든 손에 장갑을 매달아 주었다
나의 꼬마 눈사람은 내 마음을 알았을까?
해마다 겨울이 오고 눈이 오면 하늘로 간 나의 눈사람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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