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덟살 이야기...
60년대 말에 여덟살이란 그 시절 모두가 그랬듯이 자연을 벗삼아, 장난감삼아 맘껏 동네를 누비며 하루해가 짧게 느껴지던 기억이 있네요. 그 시절엔 어찌그리 춥고 눈이 많이 왔었던지... 온 마을 사람들이 허리까지 내린 눈을 마을 앞 논으로 치우고 나면 그곳은 어김없이 온동네 개구쟁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지요... 자연적으로 생긴 눈더미를 이용해 미끄럼틀을 만들어 신나게 타고 놀다가 그것도 시들해지면 우리들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논바닥 한 곳에 구멍을 파고 그곳에 오물을 넣고 잔가지를 가져다 얼기설기 뚜껑을 만들어 덮고 그 위에 살짝 눈으로 덮어 눈가림을 하면 감쪽같이 속일 "허당"이 되지요... 신나게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던 아이는 영락없이 그 오물구멍에 한쪽 발을 푸욱 담그게 되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공범자가 되어 차가운 하늘이 금이 가도록 웃어대곤 했었는 데... 그 시절 골목이 꽉 차도록 뛰어놀던 그 친구들은 다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마흔 여섯의 엄마가 되고 며느리가 되어 시댁으로 가야하니 ... 그 산골마을이 그립습니다.
신청곡 - 산울림의 꼬마야.
그리스 보내주시면 제 마흔 여섯의 좋은 생일선물이 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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