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올 봄에 결혼한 32살 동갑내기 주말부부랍니다. 저는 오늘부터 쉬게 되어 서울 신랑집에 올라왔습니다.
아침에 신랑이 출근하고, 혼자 심심해서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뽑아 보려는데, 웬 시집같은 것이 있어서 펴 보았더니, 아뿔사!! 신랑의 옛연애편지네요.^^;;
애초에 못 봤다면 모를까 펼쳐본 이상 그냥 접기엔 보고 싶은 유혹이 너무 커서 신랑에게 예의가 아니란 걸 잘 알지만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 한 권이 되는 듯한 분량으로 빼곡히 적어나간 옛애인의 애틋한 사랑이 묻어나는 정성어린 연애편지네요.
우리 부부는 대학교 친구였기때문에 서로 다른 애인이 있었을 때도 만나고 연락하고 지냈던 터라 옛애인에 대해 조금 듣고 지내왔었습니다. 연애초기에는 제 이름을 실수로 옛애인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지만, 저는 모른척 넘겨주었답니다. ^^;;
하나 하나 읽으며 우리 신랑 옛사랑이 참 순수하고 예뻐보였습니다. 직장 동료로 만나 비밀연애를 하면서 서로 감싸주고, 도와주고 하면서 고마움도 느꼈던 것 같네요. 그러면서도 신랑의 말대로 성격이 잘 맞지 않아 참 힘들게 연애했었구나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옛애인이 눈물도 많이 흘렸던 것 같고, 헤어지기도 몇 번을 반복했었던 것 같고요.
첫만남에서부터 해주고 싶은 것들, 약속들, 고쳐야 할 것들, 사랑스러운 점 등등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그중에 둘만의 미래계획도 있었습니다. 가족계획, 10년 후의 약속 등등,,
하지만 인연은 따로 있는 법,, 지금 우리 신랑곁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제가 있답니다. 하하~ 신랑의 옛사랑도 순수하고 아름답게 받아주고 인정해 주는 센스쟁이 마누라요.
ㅋㅋ 신랑은 설날까지 해야하는 큰 프로젝트가 있어서 주말조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답니다. 안 그래도 마른 신랑인데 점점 더 수척해져가고 있습니다. 1월에 승진시험도 보는데,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매우 불안해하는 성실한 신랑. 그러면서도 제가 일 때려치고 집에서 살림이나 하라면 마냥 행복해하는 우리 귀여운 건형씨!!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
아차 그리고 건형씨! 버리지도 못하면서 꽁꽁 숨겨두지도 못 할 옛연애편지는 이제 없애는게 어떨까요?ㅋㅋ
신청곡 : 정엽의 You are my lady. 밤에 분위기 딱 어울릴 것 같습니다. ^^;;
P.S : 신랑과 오붓하게 식사할 수 있는 상품권 주실 수 있을까요? ㅋㅋ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읔,,우연히 신랑의 옛애인의 연애편지를 봤어요.^^;;
정경희
2008.12.29
조회 89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