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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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 할아버지
임병철
2009.04.05
조회 50
엊그제 아내와 함께 간월도에 갔었습니다.
일이 있어 내려간 홍성이었는데 봄바람도 좋고 아내와 오랜만의 외출이기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간월도로 향했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세차게 불더군요.
아내는 옷에 달린 모자를 쓰고 폴짝폴짝 뛰는데 애들마냥 신났습니다.
마침 간월도에 썰물이라 바닷길을 걸어 그 유명하다는 간월암도 올라보고 내려오는데 바닷길 길목에 웬 커다란 비치파라솔이 있는겁니다.
아내는 궁금해 폴짝 뛰어가더니 돈 좀 있으면 2천 원만 달라고 하네요.
알고보니 그 할아버지 뽑기를 팔고 있었어요.
애들처럼 뽑기 3개에 2천원 주고 사들고는 신나서 어쩔줄을 모르네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할아버지 뽑기를 만드는건 그냥 볼품없는 가스랜지 하나 덩그마니 놓고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팔고 있더군요.
찌그러진 파라솔이 무색하게 앉은 바닷길에 초라한 할아버지의 뽑기..
그 뽑기 덕분에 신바람난 아내..
세찬 봄 바닷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 다니는 아내가 어쩌지 애틋한 마음이 드는건 무엇때문일까죠?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어디 한번 폼나게 외출 한 번 못해준 아내에게 미안함 가득했습니다.
비록 봄 꽃놀이는 아닐지라도 봄바람이라도 쐬고 올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또 다시 간월도 쭈꾸미볶음이 생각나는데 찌그러진 우산 속 할아버지도 같이 생각이 나네요.
다시 가 보는 그때까지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청곡 : 조관우 - 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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