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씨는 등산 좋아하세요?
저는 산은 못 타면서도, 산이 좋아서 자주 산에 갑니다
제 친구는 그러죠
'다른 사람한테 얘기할 때는 등산 가자고 하지말고 산보 가자고 해라.
니가 하는 건 등산이 아니고 산보거든' ^^;
그런 제가 어제는 관악산 종주를 했습니다
무너미고개 - 학바위능선 - 연주대 - 제3깔딱고개
큰 맘 먹고 도전한거냐? 물론 아닙니다...제게는 무모한 도전임을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그럼 뭐냐...그냥 비하고 안개에 홀려서라고나 할까요...
그제 비가 많이 내렸죠? 산에 가보니 물이 많이 불어 있더라고요
그 물소리가 어제따라 유난히 듣기 좋아서... 시작은 그거였죠
그래서 저는 평소 산보 하던 길을 놔두고는
계곡을 낀 길로 "물소리 너무 좋다~"를 연발하며
무너미 고개까지 룰루랄라~ 신나게 올라 갔습니다
고갯마루에 올라 선 순간 안개가 만들어 낸 장관은 우와~~~
정말 탄성이 저절로 나왔어요.
바람부는대로 몰려 다니는 안개에 산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거기에 어느새 짙푸른 여름 빛을 띤 산과 하얀 안개의 절묘한 조화...
정말 혼자 보기 아깝더라고요
왜 카메라를 안가져 왔을까... 감탄 감탄을 하다가
내려 오기가 못 내 아쉬워졌죠
'그럼 능선을 따라서 조금만 더 가볼까?'
제 의도는 이거였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서 조금만 더 기분을 내고
다시 룰루랄라~ 내려오는거...
그런데 가다 보니 능선이 만만치 않은 바위 능선이더라고요
제 눈에는 거의 암벽등반 수준으로 보이는
게다가 비에 젖은 바위는 완전히 미끄럼틀은 저리 가라였죠
그 미끄러운 바위에 매달려 기다시피 능선을 넘는데
두 개를 넘고는 완전히 기가 죽었습니다. 무리했다 그만하자 하고는
내려가는 길을 열심히 찾는데 아무리 둘러 보아도 길이 없는거에요
어쩔 수 없이 세번째 바위능선을 넘고...
도저히 더는 못 가겠어서 그 자리에서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렸죠
잠시 후 맞은 편에서 오시는 아저씨께 내려가는 길을 물었더니
지금 온 길이 그나마 제일 빠른 길이라고...
다시 돌아서 내려가라고 일러 주시는데... 정말...
모르고 넘을 때야 어쩔 수 없이 낑낑거리며 넘었다지만
알면서는 도저히 그 길로 다시 돌아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제 선택은그냥 가던길 가보자였고
그리고 그 결과 정말 원없이 안개와 물소리를 만끽했습니다
장장 5시간 반에 걸쳐서...
어깨, 팔, 다리, 허리 손목, 발목...어디 한 군데 안아픈데가 없네요
움직일 때마다 저절로 나오는 외마디 신음소리를 어째야 할까요...
김광석씨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신청합니다
너무 무리한 등산은 등산이 아니었음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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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종주?
김명진
2009.05.18
조회 5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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