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를 낳고선 왜 교과서에는 아이를 잘 키우는 법이나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이 없었을까? 하고 의아해 했었습니다.
결혼 후 낯선곳으로 와서 아이를 키우면서 입에서 쉰내 나도록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기가 일쑤였고,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버티기였던 것같아요.
제가 육아서를 보며 공부를 시작한것도 어쩜 그런 하루를 버티기에 매달리고 덤벼들 뭔가가 필요했기 때문이기도 했었습니다.
온전히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아이를 바라보며 차라리 이 아이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 생각했지요. 마치 교수님이 내어준 아주 아주 어려운 과제물을 대해는 마음으로요.
그렇게 한 만 3년쯤 버틴 후엔 모든 것이 폭발해 버렸답니다. 마치 미리 계획했던 것처럼....
나를 외롭게 한 남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권위적으로만 행동한 시댁에 대해....그리고 이런 상황을 선택한 나 자신에 대해서까지...
폭발하고 폭발하고 한 1년쯤 폭발하고선 이젠 좀 잠잠해 진 것같습니다.
그 동안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알게된 것은
내가 비록 서른넘어 결혼을 했었지만, 완전한 어른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불완전한 성인으로 외관상 엄마가 되었지만, 닷컴 덕분에 큰 실수 없이 제대로된 엄마가 되어간다는 사실입니다( 휴~ )
제 길을 접어두고 알뜰히 키운 외동 딸아이가 자라서 그냥 평범한 전업주부가 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요즘 저의 화두입니다.
타샤라는 꽤 알려진 91세의 삽화가 할머니가 말했답니다.
'가정주부라 무식한 게 아니다. 나는 다림질, 세탁, 설거지, 요리 같은 집안일을 하는 게 좋다. 직업을 묻는 질문을 받으면 늘 가정주부라고 적는다. 찬탄할 만한 직업인데 왜들 유감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잼을 저으면서도 셰익스리어를 읽을 수 있는 것을'
-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중
저도 할머니가 되어서 제 삶에 대해 이렇게 즐겁게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죽비를 맞듯이 책을 읽으며 잠들지 않고 인생의 명상에서 깨어있으려고 노력한답니다.
이젠 어른이 되세요. 그동안 정해진 코스대로 잘 살아오셨다면, 앞으로는 나만의 길을 살아내세요.
힘내시고, 우리 모두 같이 성공합시다. 인생에서
신청곡은 이상은언니의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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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오수영
2008.07.26
조회 8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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