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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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여행길]
김정금
2008.07.31
조회 53
제목이 정말 아름다워서 반했어요.
별빛 여행길이라...제가 사는 고향만큼 별도 많은 곳은 드물걸요...
전 전남 고흥군 도화면 지죽리 죽도라는 섬마을에서
철부지 어린시절을 보냈답니다.
그땐 그다지 저희 고향이 관광지가 되리란 생각 못했죠.
살다보니 그런 고향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인지...

사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그곳에 우뚝선 우리 섬은 주변의 여러
섬이 있지만 여름이 되면 낚시꾼들로 북적댑니다.
이른 새벽 해가 떠오르는 눈부신 하루이기 보다는
고기잡이 배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도시의 승용차들의 행렬만큼이나
바쁘답니다. 모두들 배에 올라타 삼삼,오오 한척,두척
바다 위를 항해하는 그 모습은 떠오르는 태양보다 더 아름답고
눈부시기만 하답니다.

눈부신 햇살받아 검게 그을린 어른들의 그 모습을 보면서
자란 저희들이기에 게으름이란 단어는 생전 잊고 사는것 같습니다.

열심히 놀다가도 뱃고동소리가 들려오면 윗동네 아이들은 아랫동네
아이들보다 먼저 알아채고 부두에서 배를 기다립니다.
아니, 부모님을 기다립니다.
아니, 어쩌면 배에 가득 실은 고기들을 기다렸는지도 모릅니다.

고기가 가득 잡힌 배 선반 위에선 아버지,어머니의 굽은 등,허리도
하도 줄을 잡아당겨 패이고 굳어버린 손마디도 위대해 보이고,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런 부모님이 계시는 그 섬이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그 섬에 가고 싶습니다.
여름 휴가는 매년 제고향 죽도라는 섬마을입니다.

그곳의 먹거리는 너무도 유명한 장어입니다.
여름 장어 요리로 샤브샤브,회,초무침,유부끼,볶음,탕....
아빠 식성을 닮아 제가 너무 좋아하는 덕분에
안잡힌 날엔 구해서라도 밥상위에 올려주시는 부모님의 마음.
이루 헤아릴 수 없겠지요. 군침 도는 식탁이 그립습니다.

자라고 자라서 대학시절 대학동기들 무더기로 데리고 한번,
교회 청년들 30~40명 데리고 배태워준다고 두번,
교회 어르신들 장어 드신다고 한번,

제가 얼마나 덕분에 사랑받으며 자랐는지 몰라요...

처음엔 대학방송반 시절 동아리 친구들과 갔던 춘천 기차여행이며
닭갈비와 막국수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별빛 여행길이란 단어에
반해 자연스럽게 고향 이야기를 올려 놓고 있네요.

여름 모기떼를 피해 옥상에 모기장 하나,돗자리 깔고 하늘의
무수히 펼쳐진 별빛 바라다보며 흥얼거리다 잠들곤 했던
수많은 별만큼이나 아름다운 추억을 어찌 몇마디 말로 표현 할 수
있겠어요.

그래도 이렇게나마 추억을 회상하며 고향을 떠올려봅니다.
이번 여름휴가도 당연히 그 섬에 갑니다. 평안하세요...


박남정의 널그리며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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