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희씨..
어제 있었던 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2005년 초 저는 친구와 강남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약 3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같이 일하던
한 여성매니저가 제 맘에 들어왔습니다.
항상 슬픈표정이로 말이 없던 그녀...어느덧 그녀는 제 맘속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개월이 흐른 어느날 같이 일하던
제 친구가 제게 이런말을 하더군요.. 그 여자매니저가 너를
좋아하는거 같다고..하지만 자기도 역시 그 매니저를 좋아하는데
어떻하냐고..순간 뛰는 마음을 가라앉힌채 저는 친구와의 우정이냐
사랑이냐를 두고 심각한 고민을 해야했고 제가 내린 결론은
그 가게를 그만두고 친구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오랜시간이 흐른후
나중에 제게 들린건 그녀와 제 친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뿐 이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작년가을..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이상하리만큼 제 마음속엔 그녀가
남아있었고 그러던 중 우연히 그녀가 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너무 보고싶었습니다.
제 친구는 이미 다른여자와 교제를 하고있던터라 그녀가 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개인 홈페이지를 찾게되었고 제가 먼저 쪽지를 보내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제가 그때 갑작스레 가게를
그만둔 이유부터 그만둔 후에도 얼마나 그녀를 그리워 했는지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서로가 몇번의 쪽지를 주고받으며 몇개월이 흐른후
같이 오랜만에 얼굴이나보며 차나한잔 했으면 좋겠다는 쪽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들려온말은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지금
그때의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만 만들자는..제겐 너무도 차가운
말뿐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저의 부탁에도 그렇게 그녀의 거부는
계속됐고 어느덧 지친 저도 그녀에게 연락하는 횟수가 줄어만
갔습니다.
오직 그녀가 좋은사람 만나 행복하길 빌어주는 것 밖에는
제가 할수 있는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또 몇개월이 지난 바로 어제 퇴근길...
혼잡한 사당역 플렛폼 앞에서 한 여성과 어깨를 부딪혔습니다.
미안하다는 간단한 인사후 돌아서는 순간...
바로 그녀더군요...
서로가 얼굴을 맞대지는 않았지만 한 눈에 그녀임을 알아볼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통화를 하고있던터라 저를 제대로 못봐
알아보지 못한 눈치였습니다.
잠시동안 먼발치서 그냥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혼잡한 플렛폼 앞에서 망설였습니다.
어떤말을 할까...어떤말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넬까...
5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이윽고 그녀가 타야할 지하철이 들어왔고...
앞으로 다신 볼수 없을지 모를 그녀를 저는 바보같은 모습으로
저만치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쪽지 한구석에 저와는 맞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하던 그녀..
문득 지금 이순간 피천득님의 수필집 인연의 마지막 구절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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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보같은 29살 사랑입니다.
김정현
2008.09.09
조회 3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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