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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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만~^^
이명숙
2008.10.06
조회 91

요밑에 귀자님 들으라고 하는 소리는 아니어요. 절대..ㅋㅋ

개천절날 의정부 사는 동생네를 갔었어요.
막내 여동생 도착하길 기다렸다가 세 가족이 모여
왕갈비 식당 가서 오랜만에 포식(?)했죠.
식당을 나온 시간은 오후 2시쯤...
남편과 제부는 약속이 있어 인천, 일산으로 돌아가고,
소화도 시킬겸해서 조카들과 저희 자매는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근처 공원을 가로질러 산길을 걸었어요.
야트막한 산길은 상수리, 밤나무, 참나무, 은사시나무,떡갈나무 등
온통 초록잎을 매단 가을나무로 가득했어요.
그런데 걷다보니 상수리가 심심찮게 눈에 띄더군요.
(저희 고향에선 엄지손톱만한 건 상수리라 부르고
길쭉한 모양은 도토리라 부르죠~^^)
두 딸과 조카들에게 보여주며 '이게 동화책에서 보던 도토리란다~"
하고 손에 쥐어줬더니 역시나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딸래미는
보고도 시큰둥하고 이제 초등2학년짜리인 조카는 자주 보는 거라며
별로 신기해하지도 않는 반면,
일산 시내에 사는 다섯살박이 조카는 우와~하며 무척 즐거워하더군요.

그 모습이 귀엽고 또 한편으론 학교 다녀오기 무섭게
비료 포대나 망태기 들고 상수리 주으러 다니던 옛날 생각도 나고,
동글동글 개구장이 까까머리 뒷머리처럼
야무지던 상수리 열매들이 마당 가득 말라가던 늦가을이 생각나
마음이 짠한 가운데 주위를 둘러보니 근처에 상수리를 줍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주머니가 불룩하도록 주운 상수리를 그 중 한 할머니께 드리고 내려오는데 제가 보기에도 좀 큰 상수리 하나가 마치 숨어있다 나타난 것처럼 짠! 하고 떨어져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보다 다섯살박이 조카가 그걸 먼저 본 모양이에요.
"엄마 찾았다~" 말이 나옴과 동시에 그 조막만한 손을 내밀어
주으려는 찰라, 곁을 지나치시던 할머니 한 분.
"어? 그거 내가 먼저 본기라~ 먼저 찾은 사람이 임자라"
하면서 세상에나~ 겨우 다섯살박이 아이를 가로질러
상수리를 냉큼 줍는 것이었습니다.

아..'세상에 저런 할망구가 다 있노?'
생각하는 순간, 조카 얼굴을 보니 거의 울듯한 표정...
참 어른인게 부끄럽고,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 지 몰라
대략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대한민국 할매+아즈메+아저씨들!
공짜 도토리라지만 야생동물들 먹을 것은
조금이라도 남겨두시고 주워들 가세요.
옛날이야 먹고 살기 힘들어 그랬다지만
지금은 음식쓰레기가 넘쳐나는 시대 아닙니까?
욕심을 조금만 줄인다면 당신의 뱃살(?)도 줄어든답니다. (웃음)

김동률 /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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