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첫 '이사'는 6살때였습니다.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갔어요.
이삿짐이 들어오든 말든.. 6살 꼬마인 저는 관심이 없었죠.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놀이터'였습니다.
비슷한 또래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다녔어요.
그 나이 즈음 친구들에겐 '첫만남'의 어색함은 찾기 힘들잖아요?
미끄럼틀도 타고.. 놀이터 흙으로 두꺼비집도 짓고...
'얼음 쨍!'이라는 놀이도 그 때 처음 해 본 것 같습니다.
한참 신나게 놀다가.. 한 아이가 무척 궁금한 눈빛으로
저에게 다가왔어요.
'우리와 신나게 논 이 아이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궁금했던것이지요.
우렁찬 목소리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니~ 어디서 왔노?'
처음 듣는 경상도 사투리... 톡! 쏘는 억양...
'목포서 왔는디...'
주눅든 목소리로 지긋이 눌러말한... 내 고향 목포..
목포가 뭔지.. 어디인지 몰랐던 어린친구...
'아~ 모르겠다! 마! 같이 놀자~'며
그들 무리에 끼워줬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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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님은 '이사' 하면 어떤 생각이 나시나요?
어린시절 저에겐 그저 놀이터와 친구들이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놀이터 미끄럼틀 크기가 좋은 동네와 그렇지 않은 동네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였는데..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서 관점이 바뀌겠지요?
집 평수가 얼마인지.. 이웃은 어떤 수준의 사람들이 사는지..
근처에 편의시설은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
어떤 분은.. 집값이 얼마나 뛸 지 고려하시기도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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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프로를 소개시켜 준 '깊고 고운 친구'가
20년동안 살던 동네를 떠나 이사 갔습니다.
원래살던 동네보다 공기는 좋지만, 조금 춥다네요.
교통 불편해지고, 커다란 극장도 없고, 흔하디 흔한 편의점도
멀리 있다는 동네로 간 친구에게
'좋은 놀이터가 근처에 있을거야...'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꿈음을 들을 수 있으니.. 좋은 놀이터 하난 가져간 셈이네요
하필이면 올들어 제일 추운날 이사 간 그 친구에게...
윤희님께서 '감기 조심하고 짐 정리 잘 마치라'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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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은...
음...
그 친구가 좋다고 추천해 줬는데...
신승훈 '라디오를 켜봐요'
혹은
정수년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Beautiful things in life)"
브라운 아이즈 소울 "My story"
따뜻한 곡으로 부탁합니다 ^^
(커피 주문하는 것 같네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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