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우리는 서로 첫사랑이었습니다.
그리움
2008.11.26
조회 61
고3 열아홉에 처음 만나
푸르른 스무살을 지나 우리는 그렇게 사랑했었습니다.
3년여 세월 동안 온 캠퍼스가 떠들석 하도록 연애를 했었더랬죠....
어딜가도 닮았단 소릴 들었었고, 매일을 만나도 매일 웃고 행복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어리석은 저의 배신으로 그 사람을 아프게 하며 헤어졌습니다. 노래가사처럼 그땐 너무 어리고 사랑을 몰랐었습니다.

그 친구가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얼마나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친구를 통해 소식을 듣곤했지만 그저 외면했었습니다.

십사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제가 행복하지 못하단 소식을 들어서인지 가끔 잊을만하면 한번씩 문자가 오더군요...첫눈 내리는 날.....생일날....
한번도 답하진 않았지만,
어느날 문득...왜 나만 이렇게 아프게 살아야 하냐고 답없는 하늘에 묻고 있었을때....내가 지금 겪고 있는 아픔들이 과거에 내가 그 친구를 아프게 했기때문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한것은 그일 밖에 없으니 말이죠...

때마침 보내온 문자에 통화를 했습니다. 사과를 하고 싶어서요....
지난날에 내가 너에게 정말로 미안했다고...그래서 벌받는것 같다고..
그 진심..사랑 몰라줘서 미안했다고...지금 내가 이렇게 아픈데...너는 그때 얼마나 아팠을까...정말 미안했다고....

그 친구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그 이후....안되는 줄 알면서도 가끔 만났습니다.
지난 얘기도 하고 울고 웃고...가슴에 응어리도 풀고....
오랜 친구를 만나듯 그렇게 만남의 횟수가 늘어갔습니다.

그런 그를 며칠전에....모질게 아프게 보냈습니다.
또한번의 아픔이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분명한건 이번엔 배신이 아니라 그를 위해 제가 아프면서 보낸겁니다.

노래가사처럼...나답지 않은 말로 모질게 무섭게 아프게...보냈습니다. 어떤 말로도 제 맘을 숨길 순 없었는지 그 친구도 제 맘을 알아채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도....어쩔수 없는 상황임을 알기에 받아들이는듯 했습니다.

요즘 주위에서 예뻐졌단 소릴 많이 듣습니다.
밝아졌단 소릴 많이 들었습니다.
죽음까지 생각했었던 제가 힘을 내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가졌습니다.
그것만으로 난 그 친구에게 한없이 한없이 감사합니다.
날 지켜주는 누군가가 어둠속에서 빠져 나오도록 잠시만....아주 잠시만 그 친구를 보내준 느낌이에요.....

지나고 나면 모든것이 다 추억이 되어버린다는것쯤은 아는 나이가 되었는데 참 아프네요...
며칠째 심장에 돌덩어리를 올려놓은 느낌입니다.
또 어떤 노래가사처럼 말없이 놓아준 그 친구가 정말로 내 사람 같아서 너무 힘이듭니다.

하지만 잘했다고...대견하다고...스스로를 다독여주었습니다.
진심으로...그 친구의 행복을 빕니다.
그 한없는 사랑....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젠 저도 그만 울렵니다.


김동률의 '동반자'..... 부탁드립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