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저에게는 어느 해 보다 소중한 한해였습니다.
1년 반의 휴학으로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대학을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보았지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의지하여 다시 공부만 하기에는..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어..
기간제 교사로 일을 하며 다시 임용고시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한 시간 전철을 타고 가서 원서를 내기도 하고,
면접도 보았지만,
기간제 경력이 없어서 떨어지기 일수였습니다.
3월을 일주일 앞둔 2월의 마지막 주.
정말 감사하게도 제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 특수학급 기간제 교사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만난 8명의 왕자님들~
재롱둥이 2명의 1학년 막내들
귀여운 4명의 4학년 악동들.
그리고 의젓한 2명의 5학년 형님들.
이렇게 여덟명의 왕자님들과의 하루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학교에 출근하는 매일 아침이..
저에겐 아이들을 만나러 놀이터에 가는 것처럼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받아쓰기 안하면 안돼요?"하며 왕자님들이 피하고만 싶어하던 국어시간..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에서 늘 막혀 제 머리를 아프게 했던 수학시간..
"오늘은 뭐 만들어요?" 왕자님들이 제일 기다리는 토요일 요리시간도..
선생님들보다 먼저 교실에 와서 몇 번 버스를 타고 가야 되는지.. 토의가 벌어지던 한 달에 한번 금요일 체험학습날도..
왕자님들과 함께 하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저에게는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처음 10분도 자리에 앉아있기 힘들었던 아이가 이제는 40분 수업을 꼬박 채워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고..
'아빠, 파도, 하마' 어려운 입술소리 발음을 내기 어려워하던 아이가 이제는 입술을 꼭 붙여가며 발음을 하고..
한마디도 하지 않던 아이가 3~4살 아이들이 말을 배워가며 하루종일 종알종알 무언가를 이야기하듯 매일 예상치 않았던 말을 사용하며 선생님들을 기쁘게 해 주고..
하기 싫은 일이 있으면 울기부터 했던 아이가 이제는 선생님과 타협할 줄도 알고..
사춘기로 '네, 아니오'만 말하던 아이가 아침에 '똑똑'하고 교실 문을 두드리며 장난치고..
조금씩 변해가는 왕자님들이 너무나 기특하게 여겨 집니다.
생각만 해도,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는 우리 왕자님들을 만난건
제게 너무 큰 행운이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불러주며 매일 웃음을 안겨준 왕자님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실수투성이에.. 덤벙거리는 저를 도와주신 우리반 가족. 보조원 선생님, 종일반 선생님, 공익 선생님께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돌아보니 감사할 분이 너무 많습니다.
부족한 제게 차근차근 일을 가르쳐주시는 교장 선생님. 항상 웃는 얼굴로 결재해주시는 교감 선생님. 학교에서 제일 막내라며 항상 예뻐해주시는 선생님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2008년 부천덕산초등학교를 만난건..
제게 가장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부천덕산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 우리 왕자님들과 함께 지내며
평생 이 길을 걸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넘치도록 받은 사랑..
평생 이 길을 가며, 그 속에서 만날 아이들에게
베풀며 살겠습니다.
김동률의 감사.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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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2008년 내게 와준 여덟명의 왕자님들~
박지현
2008.12.16
조회 4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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