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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눈 내리는 날의 고백♥♥
양미영
2008.12.19
조회 61
눈(雪)나라의 공주가 된 것처럼 행복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던 그해 겨울이 떠오르며 저를 미소 짓게 합니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 따윈 이 세상에 없노라고 믿어왔는데, 그는 처음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으로 내 마음에 둥지를 틀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 잘 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의 선한 눈매와 그 눈을 뚫고 나오는 환한 빛은 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퇴근시간이 되면 저의 근무지 근처에 와서 업무가 끝나길 기다려 주었고, 지친 제 마음이 기댈 수 있게 그의 어깨를 빌려주곤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가슴의 통증은 그를 구급차에 실려 가게 했고, 급기야 수술대 위에 서게 되는 큰일까지 치르게 했습니다. 폐가 수축되어 호흡곤란의 증상을 보였는데, 다행이 초기에 발견되어 수술로 치료가 된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전해 듣고는 철렁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답니다.
부분마취 덕분에 온전한 정신으로 수술실을 나오며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을 보고서야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잠시잠간 행여나 날 두고 떠나지는 않을까 하는 망상에 잠기기도 했지만 그렇게 그 남자는 내 곁에 머물러 주었습니다.
“널 다시 보게 되어 너무 좋다.”
수술실을 나오며 한, 그의 첫마디였습니다. 그를 다시 보게 되어 기쁜 마음은 저 또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 것이었지요.
그는 그 날을 시작으로 2주를 더 병원에 있어야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줘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근무시간이 끝나면 곧장 병원으로 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快差(쾌차)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행복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퇴원 하루를 앞둔 어느 날, 흰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수놓았는데, 그 날은 다름 아닌 그와의 만남이 천일 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천일을 지켜온 우리의 사랑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던 것이 안스러운 듯 하나님께선 축복의 눈가루를 많이도 뿌려주셨습니다. 전 그를 위해 흰눈과 잘 어울리는 안개꽃 한 다발을 병실에 꽂아 두었습니다.
그런데, 안개꽃을 본 그 남자가 갑작스레 제 손을 잡아끌고는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흰눈과 불협 화음을 이루는 세찬 바람이 그를 아프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나가지 말자 했더니 한사코 괜찮다며 병원 정문까지 이르렀습니다. 슬리퍼를 신은채로 눈밭에 뛰어든 그 남자!
시린 손을 녹여가며 하얀 눈 위에 무언가를 그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몇 분이 흐른 뒤, 외치더군요.
“영원히 너만 사랑할거야........”
영화 러브스토리의 제니퍼 카바레리가 조금도 부럽지 않은 순간이었습니다. 저를 향한 그의 외침은 그 어떤 선물보다도 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지요. 흰 눈밭위에 그려놓은 커다란 하트모양은 그와 나와의 사이를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오랫동안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 수호신 때문이었을까요?
지금 제 곁엔 나만을 사랑하겠다던 그 남자가 변함없는 사랑을 전해주고, 두 아들 녀석이 그 사랑을 증명이라도 하듯 행복의 그림을 그려주고 있답니다.
모두모두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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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 '팀' 의 <사랑합니다> 들려주시면 참 행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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