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러브) 겨울과 군고구마 그리고 포장마차
서종채
2008.12.20
조회 56
퇴근길에 속이 노오란 군 고구마장사 앞에 우뚝 섰네요
쭈빗쭈빗 거리면서 주머니속의 돈을 만지작 거리니 3천원이 있더군요
아저씨 3천원어치만 주세요
예~예~ 하면서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는데 거동이 불편하더군요
많이 파셨어요 날씨가 무척 춥네요 하자
군고구마는 추워야 잘 팔려요 하시더군요
은근히 타오르는 숯불속 드럼통에서 서랍을 꺼내자 맛있는 군고구마가
활짝 웃더군요
연애시절 아내는 무척 군고구마를 좋아했지요
첫아이을 갖고나서 입덫을 멈추게해준 군 고구마가 생각나
가슴속에 품고 걸음을 재촉했지요
현관문을 열고 가슴속을 열어보이자
어머 당신 군고구만 사왔구나 하고 맞아 주는 아내
가끔 집에서 군고구마를 해먹기에 별 반응이 없을줄 알았는데
어머 정말 맛있겠다 역시 군고구마는 군고구마장사한테 사야 맛있어 하면서 그 뜨거운것을 호호 불어가면서 먹는데 어찌나 맛나게 먹던지요
세개를 개눈감추듯 먹고 이제사 저와 아이들이 보이는지 여보 당신도 하나 먹어봐 얘들아 너희도 하나씩 먹어 하는데 군고구마 좋아하는 당신이나 많이 먹어 하자 얼른 저녁을 챙기더군요
사실 아내에게 군고구마는 아픈 추억이 있답니다
어린시절 장인어른이 군고구마장사를 하셨데요
그런데 그때는 먹고 싶어도 못 먹었다고 하더군요
겨울이면 군고구마장사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싫었데요
친구들과 길을 가다가도 모른척하고 그냥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팔지못한 군고구마를 보고 걱정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가슴이 울컥한 후로 저녁이면 아버지를 도와 주었다고 하더군요
군고구마를 보면 아버지생각이 난다는 아내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지켜만 보고 계시는 장인어른의 기일이 다가오는데 아내는 또 한번 그 겨울을 생각하겠지요
그래서 해마다 겨울이면 군고구마와 아버지의 생각이 간절하다던아내를
저희는 포장마차에서 만났어요
친구들과 소주한잔하는데 꼼장어를 먹는 그녀를 보고 댓쉬를 했지요
그리고 우리의 연애시절 데이트 장소는 포장마차에서 따끈한 국물과 꼼장어에 소주한잔 하고 군고구마를 사서 집에 들여보냈지요 2년동안의 그런 사랑이 결실을 맺어 19년째 겨울을 맞고 있네요 올 겨울에는 꼭 포장마차에 들려 아내가 좋아하는 꼼장어에 닭발 안주 삼아 그 힘든 시절을 잊게 해주고 싶네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